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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이의 50일 / 장광규(張光圭) 태어나 50일이 되었다며 기념으로 찍어 보낸 손자의 50일 사진을 본다 보고 온 지 열흘도 안 됐는데 일 년도 훨씬 더 지난 것 같다 그때보다 많이 자라고 건강해 보여 흐뭇한 마음이다 모자를 안 쓰고 찍은 사진이 더 야무져 보이는데 그 사진은 옷을 입지 않아 겨울철이라 추워 보여 이 사진으로 올려본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현민이 네 사진을 보고 보고 또 보며 웃는단다 카메라가 고장 났다는데 빨리 고쳐가지고 사진이랑 동영상이랑 만들어 자주 많이 보내주면 좋겠다 2009년 1월 7일 2009. 1. 7.
현민아! 복 받아라 / 장광규(張光圭) 현민아! 네가 태어난 지 두 달도 안돼 새해가 밝았다 복 많이 받고 건강하여라 너를 날마다 볼 수는 없어도 너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해도 현민이 네 곁에서 통화하는 너의 엄마 전화기 속으로 너의 음성도 들려온단다 '응애, 응애, 응애' 소리 같기도 하고 '애앵, 애앵, 애앵'으로 들리기도 하고 '에헴, 에헴, 에헴' 헛기침하는 것도 같은 너의 목소리를 오늘도 듣는다 낮에는 잘 놀고 밤에는 잘 자는 것이 네가 할 일이며 엄마도 아빠도 좋아할 일이다 올해는 너의 첫돌이 되는 해란다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어서 커서 말을 할 줄 알면 너도 나한테 말을 해 주겠지 할아버지 복 많이 받으라고 2009년 1월 2일 2009. 1. 2.
손자에게 / 장광규(張光圭) 2008년 11월 18일 음력 10월 21일 화요일 맑은 날씨의 오후 한 시 네가 이 세상으로 오던 날 온 가족은 기뻐서 웃었다 너를 보러 간 오늘 너를 안아보는 첫 만남이라 반갑고 귀여워서 또 웃었다 태어나 부르는 아기에서 '현민'이란 이름으로 너는 네가 되는구나 엄마와 아빠를 많이 닮고 가족의 모습도 조금씩 간직한 지금은 작은 아이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라 귀여운 손자야! 2008년 12월 26일 2008. 12. 26.
아기야 / 장광규(張光圭) 아기야! 보고 싶다 이 메일로 보내오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너의 얼굴을 보고 있지만 만나서 보고 싶구나 날마다 조금씩 자라 많이 큰 느낌이 든다 네가 태어나 한 달이 되는 이달 중순쯤에 너에게로 갈 생각이다 오래 기다렸다 만나면 반가움이 두 배가 되겠지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렴 손자야! 그때 만나서 웃자 2008년 12월 2일 2008. 12. 2.
조카의 결혼식 / 장광규(張光圭) 추웠던 날씨가 물러가고 평년 이맘때 기온을 보인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형님댁 조카의 결혼식이 있는 춘향이 고을 남원으로 달린다 결혼식이 시작되는 11시 전에 여유 있게 도착하기 위해 서두른다 큰아들은 산모인 새아기 옆에서 아기를 돌보느라 못 가고 어렸을 때 다녀온 작은아들이 오랜만에 함께 가게 되었다 서로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둘이서 내려갈 때와 올라올 때 분담해서 운전을 하기로 한다 친척들이랑 친구들이랑 만나고 고향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는 곳이 결혼식장이기도 하다 결혼식이 끝나면 시간을 내서 어머니가 계신 고향마을을 한 바퀴 뺑 돌고 올 생각이다 업거나 손잡고 다녔던 그 길을 작은아들이 운전하고 가는 걸 아내는 흐뭇하게 생각하는 눈치다 2008년 11월 23일 2008. 11. 23.
어떤 만남 / 장광규(張光圭) 밥 대신 기름을 먹지요. 도로 위를 굴러 다니지요.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 사람들 곁에서 사랑을 받게 된지도 오래되었지요. 나는 갈색 피부를 가진 승용차입니다. 서울의 한 주택단지에서 살고 있지요. 여의도 국회의사당도 63 빌딩도 가까이 보이고 영등포 역도 가까이에 있습니다. 우리 집 아저씨가 왜 나를 택했는지 아세요? 우선 이름이 마음에 들고 너무 크지 않아 기름을 적게 먹으니까 나를 선택했다더군요. 그리고 아저씨가 아저씨의 이름으로 승용차를 구입한 것은 내가 처음이라는데 그럴만한 사연이 있더군요. 숨겨두었던 첫 번째 사연은 이렇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 빈 달구지를 타고 놀다 낭떠러지로 굴렀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고 누군가가 업어서 집으로 옮겼다지요. 의식을 잃어 제대로 먹지도.. 2008. 11. 21.
또 만나다 / 장광규(張光圭) 어제 아기를 만나러 갔다 아직은 대화 없는 일방적인 만남이지만 보고 싶어 또 보러 갔다 유리 벽 너머로 가깝고도 멀게 생각되는 잡힐 듯 잡히지 않은 모습이다 아빠를 많이 닮았고 할아버지를 조금 닮기도 하고 자라면서 제 모습을 알 수 있겠지 핸드폰에 얼굴을 담아왔어도 며칠 후 병원에서 나오면 집으로 찾아가 안아보며 만남을 가져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손자야!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자라거라 2008년 11월 21일 2008. 11. 21.
큰손자의 탄생 / 장광규(張光圭) 2008년 11월 19일 수원에서 태어난 큰손자 장현민. 2008. 11. 19.
태어나다 / 장광규(張光圭) 귀여운 모습으로 왔다 어제 손자가 왔다 산모인 며느리는 물론 온 가족의 긴장 속에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왔다 병원에 다니면서 사내아이로 올 줄 미리 알았지만 오늘 태어나 만나니 반갑다 산고의 고통은 큰 것이어서 태어남의 기쁨이 소중하리라 갑자기 추워진 기온에 눈발까지 날리는 날씨였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넓게 사람을 보는 마음은 포근하게 그러나 꿋꿋한 정신으로 지혜롭고 씩씩하게 살아가라는 선물이었으리라 귀여운 손자야! 사랑한다 자주 만나자 2008년 11월 19일 2008.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