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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380

아내와 큰아들 / 장광규(張光圭) 아침 여섯 시에 집을 나서 직장으로 출근하는 큰아들 출근시간은 일정하지만 회사에서 하는 일이 바빠 퇴근시간은 들쭉날쭉이라 빨리 오는 게 밤 열두 시고 다음날 새벽 두세 시가 되어 집에 오는 날도 가끔 있다 아내는 아들보다 빨리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해야 하고 퇴근시간에도 기다리며 허기를 달랠 간단한 음식도 준비한다 오늘도 새벽 다섯 시 핸드폰 알람 소리에 일어나 아내는 식사 준비를 하고 아들은 출근 준비를 한다 아내는 피곤해 보이고 아들은 지쳐 보인다 그래도 아내는 이런 일은 사서도 하겠다 하고 아들은 힘들지만 괜찮다고 말한다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나면 좋겠다 그래서 잠을 조금 더 잤으면 좋겠다 2006년 10월 15일 2006. 10. 15.
취업준비 / 장광규(張光圭) 대학 졸업반인 작은아들 어제는 강남으로 오늘은 강북으로 필기시험에 면접에 취업준비로 바쁘다 방학 때 인턴으로 근무했던 곳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곳 한두 군데에서 통보가 왔을 뿐 많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일터에선 아직 좋은 소식이 없는 모양이다 지금 이 한 번의 선택으로 평생 동안 일할 수도 있는 일자리를 찾는 순간이기에 마음고생 몸 고생이 많구나 아들아! 힘내라 5%만 더 노력하여라 2006년 10월 9일 2006. 10. 9.
용돈 / 장광규(張光圭) 두 녀석 학교 다닐 땐 아내에게 타서 쓰는 용돈에서 병아리 눈물만큼 조금씩 떼어 용돈이라며 주었는데 큰아들 직장 다니고부터는 큰아들한테 용돈을 받는 기쁨이 있지 명절 그리고 무슨 기념일마다 두툼한 봉투를 받는 즐거움이 있지 이번 추석에 받은 용돈으론 컴퓨터 프린터기 하나 샀지 고장 나 사용 못한 지 오래되었는데 좋은 추석선물이 되었지 2006년 10월 8일 2006. 10. 8.
비 갠 오후 / 장광규(張光圭) 이른 봄날 아내와 함께 외출하고 집으로 오는 길 지하철 안 구석진 곳에 우산 하나 떨어져 있어 주워 들고 집으로 온다 작은아들 집을 나서면서 들고나간 우산 어디다 두었는지 빈 손으로 들어온다 2006년 5월 6일 2006. 5. 6.
초보운전 / 장광규(張光圭) 연말 어느 휴일 바닷가에 다녀오겠다며 차를 가지고 가는 큰아들 출발하기 전 긴장이 되는지 여기저기 살피며 신경을 쓴다 운전석 의자를 앞쪽으로 당기는 것이며 사이드 미러를 조절하는 모습에서 부전자전을 확인하며 웃는다 도움이 될까 싶어 옆 좌석에 앉아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에 들르고 여자 친구가 기다리는 곳까지 가서 손을 흔들어주고 돌아온다 야간 운행하는 녀석을 보내고 밤늦게까지 TV를 보고 있다가 어느 틈에 잠이 들었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보니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기다리고 있다 장거리 주행은 처음이고 강원도 길은 초행이기에 조심하라 신신당부했음에도 온종일 안절부절못하고 지냈는데 먼 길 안전하게 다녀온 큰아들이 대견해 보인다 2005년 12월 30일 2005. 9. 22.
엄마의 핸드폰 / 장광규(張光圭) 큰아들아! 핸드폰이 없는 엄마는 네가 입사 기념 선물로 사준 신형 핸드폰을 갖게 되었구나 나는 필요 없다고 안 가져도 된다고 하더니 너무 좋아하며 만져보고 전화를 해보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애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 늦게까지 잠을 안 자며 열심히 만지며 기능을 배우고 있구나 진작 가질 수 있게 해주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것 같구나 2005년 4월 30일 2005. 9. 22.
일터 / 장광규(張光圭) 두 달가량의 신입 교육이 끝나고 근무하게 될 부서가 결정되었구나 먼 곳으로 갈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가까운 곳으로 떨어졌구나 네가 생각했던 부서와 네가 원했던 근무지가 되었나 보다 매일 아침 영등포공원 앞에서 통근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데 정 힘들고 어려우면 회사 가까이로 방을 얻어 가거라 큰아들아! 네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이 가족이 다 모이는 저녁이면 이야기의 꽃이 되는구나 2005년 4월 22일 2005. 9. 22.
첫 월급 / 장광규(張光圭) 합숙하며 입사 교육을 받으면서 보름에 한 번은 집에 오고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편지도 써서 보내는구나 평소에 취직해서 월급을 타면 좋은 것 사다 줄 거라고 했지 네 마음을 알고 있기에 속옷을 사 오지 않아도 좋고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좋아 시골에 계신 할머니에게는 내복 한 벌 고운 것으로 사다 드리고 큰아버지에게도 선물을 하자 용돈 잘 받았다 큰아들아! 고맙다 필요한 곳에 쓰도록 할게 교육 잘 받고 오너라 2005년 3월 21일 2005. 9. 22.
복학 / 장광규(張光圭) 군 복무를 하기 위해 휴학했고 세월은 빠르게 흘러 제대를 했지만 이미 등록기간이 지난 뒤였기에 복학을 못하고 일 년 가까이 기다려야만 했다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다 이제 3학년으로 학교에 나간다 군대생활이며 아르바이트했던 생각들일랑 선을 그어 깨끗이 정리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규칙적인 생활이 되도록 하여라 그렇게 해야 건강관리가 되고 심신이 건강하여야 잡념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져 일상생활과 공부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작은아들아! 간밤에 내린 눈이 오늘도 내리고 있구나 새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라는 뜻이겠지 장거리를 달리는 선수가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으면 더욱더 힘이 솟아 열심히 달리듯 그런 집중력으로 공부하면 좋겠다 2005년 3월 2일 2005.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