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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384

공백 기간 / 장광규(張光圭) 군 복무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작은아들 말년휴가 나왔을 때 일할 곳을 미리 알아 두었던 모양인데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에 걸린다 큰아들 군대 있을 땐 전방에서 근무하면서 고생할 거라며 신경 많이 썼는데 작은아들 군복 입었을 땐 후방에서 근무한다고 조금은 편할 거라는 생각에 휴가를 얻어 집에 와도 부대에 있어도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싶다 서운한 내색은 조금도 않고 복학할 때까지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야간에는 학원으로 공부하러 간단다 다시 새로운 출발이구나 아르바이트는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좋겠다 항상 건강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라 2004년 5월 29일 2005. 9. 22.
신고합니다 / 장광규(張光圭) 4월 20일 작은아들이 군생활을 마치고 집에 오는 날 대구에서 고속전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렸으니 제대하는 기분이 더욱 좋았으리라 내가 월남 전선에 있을 때 편지 끝 부분에 멋으로 적어 보냈던 호찌민시의 옛 이름 420 그 이름이 오늘 다시 생각난다 아버지가 제대한 지 32년 만에 두 아들의 국방의 의무도 끝났다 좋은 경험 했다 고생했다 이제 한층 성숙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생활하기 바란다 2004년 4월 20일 2005. 9. 22.
겨울 만남 / 장광규(張光圭) 겨울이다 오늘은 눈발까지 날린다 이 계절에 작은아들이 휴가를 얻어 옆으로 가까이 왔다 대구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곳이긴 해도 겨울엔 똑같이 추울 것이다 시위 있는 곳이 근무지가 되어 어디든지 달려가 경비를 서고 야간순찰활동도 하며 전경의 임무를 하다가 잠시 가족의 품으로 왔다 지난달에도 만나고 이달에 또 만나도 반갑기는 매한가지다 지난번 휴가 끝나고 내려갈 때 차표를 구하느라 힘들었다고 하기에 갈 차표를 예매해 놓았으니 마음 편하게 지내거라 2002년 12월 8일 2005. 9. 22.
더운 곳 / 장광규(張光圭) 여름 삼복더위가 끼어있는 여름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끈적거림에 불쾌지수는 높다 아침부터 이십 도를 오르내리고 한낮에는 삼십 도를 오르내리며 사람들의 심신을 괴롭힌다 칠팔월 하절기엔 우리나라 팔도 어느 곳 안 더운데 없고 더위를 못 느끼는 사람 없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기온이 제일 높은 곳은 대구다 큰아들 군대생활은 제일 추운 곳이었는데 작은아들 전경생활은 제일 더운 곳이다 오늘도 다른 지방보다 훨씬 높은 온도를 보이고 날마다 더운 날씨에 아들아 수고가 많다 2002년 7월 20일 2005. 9. 22.
왕래 / 장광규(張光圭) 작은아들은 전경이 된 후 2박 3일의 첫 휴가를 얻어 집으로 왔다 집 떠난 지 백일만에 경찰학교에서 만난 지 육십일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웃으며 이야기한다 이튿날 그 녀석은 학교 친구랑 함께 지내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오늘 경찰병원에서 아픈 다리 진찰을 하고 오후 늦게 다시 대구로 간다 2002년 7월 8일 2005. 9. 22.
제대 / 장광규(張光圭) 2002년 5월 27일 큰아들은 철원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지나고 보니 길고도 짧은 세월 그 녀석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을 가지면서도 입은 열지 않는다 고생을 너무해서일까 이제 다시 시작이다 학교에서 집에서 너의 꿈을 펼쳐라 2002년 7월 2일 2005. 9. 22.
대구 / 장광규(張光圭) 전투경찰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작은아들은 저 멀리 대구로 배치를 받았다 혹시 집이 있는 서울로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는 많이 했지만 허사였다 대구에서는 월드컵 경기가 있고 다른 도시로도 경비를 나가고 서울 잠실에도 왔다 갔단다 주로 서서 근무하기에 어려서부터 다리가 약한 녀석은 가끔 전화로 다리가 아프다고 말한다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 칠월 첫째 주에 삼 일간의 첫 휴가가 있을 거란다 무더워지는 날씨에 몸 건강히 근무하여라 2002년 6월 27일 2005. 9. 22.
충주 / 장광규(張光圭) 작은아들은 양구에서 훈련을 끝내고 전경으로 배치를 받아 충주로 갔다 그곳에서 교육을 받으며 교육기간 중에 면회가 있으니 면회를 오면 좋겠단다 토요일 밤에 아내와 나는 그 녀석 학교 친구랑 함께 경찰학교를 향해 달렸다 처음 가는 길에 안개까지 자욱해 무척 힘들었지만 일요일 아침 일찍 도착해 연병장에서 작은아들을 만났다 아직은 교육생이라 엉성하지만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갑다 2002년 5월 5일 2005. 9. 22.
양구 / 장광규(張光圭) 작은아들이 입대하면서 입고 간 옷이 왔다 최전방 강원도 양구 그곳에서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으로 배치될 것 같단다 그러면서 전투경찰로 갈 수 있는 길도 있다고 했다 아무튼 건강하게 훈련 잘 받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부모의 마음이야 후방에서 훈련받고 후방에서 근무하기를 바라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가 그래 너를 믿는다 2002년 4월 27일 2005.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