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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380

왕래 / 장광규(張光圭) 작은아들은 전경이 된 후 2박 3일의 첫 휴가를 얻어 집으로 왔다 집 떠난 지 백일만에 경찰학교에서 만난 지 육십일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웃으며 이야기한다 이튿날 그 녀석은 학교 친구랑 함께 지내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오늘 경찰병원에서 아픈 다리 진찰을 하고 오후 늦게 다시 대구로 간다 2002년 7월 8일 2005. 9. 22.
제대 / 장광규(張光圭) 2002년 5월 27일 큰아들은 철원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지나고 보니 길고도 짧은 세월 그 녀석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을 가지면서도 입은 열지 않는다 고생을 너무해서일까 이제 다시 시작이다 학교에서 집에서 너의 꿈을 펼쳐라 2002년 7월 2일 2005. 9. 22.
대구 / 장광규(張光圭) 전투경찰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작은아들은 저 멀리 대구로 배치를 받았다 혹시 집이 있는 서울로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는 많이 했지만 허사였다 대구에서는 월드컵 경기가 있고 다른 도시로도 경비를 나가고 서울 잠실에도 왔다 갔단다 주로 서서 근무하기에 어려서부터 다리가 약한 녀석은 가끔 전화로 다리가 아프다고 말한다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 칠월 첫째 주에 삼 일간의 첫 휴가가 있을 거란다 무더워지는 날씨에 몸 건강히 근무하여라 2002년 6월 27일 2005. 9. 22.
충주 / 장광규(張光圭) 작은아들은 양구에서 훈련을 끝내고 전경으로 배치를 받아 충주로 갔다 그곳에서 교육을 받으며 교육기간 중에 면회가 있으니 면회를 오면 좋겠단다 토요일 밤에 아내와 나는 그 녀석 학교 친구랑 함께 경찰학교를 향해 달렸다 처음 가는 길에 안개까지 자욱해 무척 힘들었지만 일요일 아침 일찍 도착해 연병장에서 작은아들을 만났다 아직은 교육생이라 엉성하지만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갑다 2002년 5월 5일 2005. 9. 22.
양구 / 장광규(張光圭) 작은아들이 입대하면서 입고 간 옷이 왔다 최전방 강원도 양구 그곳에서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으로 배치될 것 같단다 그러면서 전투경찰로 갈 수 있는 길도 있다고 했다 아무튼 건강하게 훈련 잘 받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부모의 마음이야 후방에서 훈련받고 후방에서 근무하기를 바라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가 그래 너를 믿는다 2002년 4월 27일 2005. 9. 22.
입대하는 날 / 장광규(張光圭) 언젠가 휴가 나온 형이 부대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족 생각 집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하자 남자가 무슨 소리냐고 목청 높이더니 막상 징집영장을 받고선 기가 꺾여 지낸 작은아들이 입대하는 날 마음 단단히 먹으면 전방에 가더라도 고생스럽더라도 견딜 수 있다고 말해준다 몸과 마음은 항상 건강해야 하고 상하 간에 서로 조화를 이루며 속히 군생활에 적응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고 씩씩한 군인이 되기 위해 떠나는 아들의 모습이 한편 대견스럽다 몇 해전 큰아들 입대하는 날 헤어지며 조용히 해주던 말 부모의 입장이 아닌 선배의 입장에서 오늘 작은아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해서 보낸다 "남자라면 한 번은 해 볼만하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가족이 곁에 함께 있다고 생각하여라" 2002년 3월 12일 2005. 9. 22.
두 아들 / 장광규(張光圭) 올해는 말띠 해 한국에서 월드컵축구가 열린다고 떠들어대는 2002년 한 사람은 가족 곁을 떠나가고 한 사람은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오는 3월 작은아들은 군복을 입게 되고 두 달 뒤인 5월엔 큰아들이 제대를 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큰아들이 생일날 군대에 가더니 작은아들도 생일날 입대를 한다 큰아들이 전방으로 가더니 작은아들도 전방으로 간단다 제대하는 사람은 홀가분하겠지만 입대하는 사람은 막막하리라 지원이 입대할 때 까마득하더니 지나고 보니 빠르구나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니 지성이의 제대 날짜도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올 거야 군대생활 전방이든 후방이든 근무 충실히 하여라 언제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2002년 1월 26일 2005. 9. 22.
진급의 의미 / 장광규(張光圭) 작년 봄 모자를 꾹 눌러쓴 채 입 다물고 입대하던 큰아들아 이제 병장이 되었으니 군대생활의 어른이 된 셈이구나 모든 업무에 익숙해진 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졌으리라 내년 여름이 올 때쯤 제대를 하게 될 텐데 학교에 복귀해 공부를 해야겠지만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길 일이 많다 건강을 관리하는 건 기본이며 이성친구와 진실하게 사귀는 일 운전면허 따는 일 그밖에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 챙겨라 집에 있는 동안에 진급한 이번 휴가가 진로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지 다시 군인의 길로 가는 너 추워지는 계절 변함없이 항상 건강하고 긍정적인 생활이 되길 바란다 2001년 11월 6일 2005. 9. 22.
만남의 10월 / 장광규(張光圭) 기다렸던 10월 그 하순에 군복 입은 큰아들이 조용히 지내야 하는 곳에서 13일의 휴가를 얻어 떠들썩하게 지내는 서울에 왔다 GOP 그곳이 먼 곳인 줄 알았는데 가까운 곳에 있다 큰아들의 입안에 있다 그러나 입이 무거워진다 조용히 지내서인지 입이 조용하다 2001년 10월 25일 2005.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