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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380

졸업식 / 장광규(張光圭) 큰아들아! 따져보면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17년을 학교에 다닌 셈이구나 배운 것도 많았겠지만 그걸 다 머릿속에 간직하기는 어렵고 느낀 것도 많았겠지 그 느낀 것만이라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제대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가족 모두가 졸업을 축하하러 너의 졸업식장에 왔고 너는 입사하여 합숙교육을 받다가 학교로 달려왔구나 축하한다 고생 많았다 졸업은 끝남이 아니라 또다시 시작이다 큰아들아! 졸업식이 끝나면 다시 교육장소로 가겠지 편한 마음으로 힘차게 뛰어보아라 2005년 2월 24일 2005. 9. 22.
입사 / 장광규(張光圭) 입사 큰아들아! 드디어 직장인이 되는구나 작년에 입사 통보를 받았지만 졸업을 안 했기에 날짜를 연기했었지 업무용 수첩이며 회사 배지도 보내오고 긴밀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입사일을 조정하고 선택해 오늘부터 정식으로 출근하는구나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아들아! 첫째는 건강이다 안전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라 배우는 자세로 일을 즐겨라 언제나 친절한 사람이 되어라 구성원들과 대화하며 화합하여라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보며 개선하여라 일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잘하여라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점검하여라 큰아들아! 모든 업무를 속히 내 것으로 만들어 안정된 직장생활이 되길 바란다 2005년 2월 18일 2005. 9. 22.
겨울방학 / 장광규(張光圭) 큰아들아! 겨울방학이구나 취업은 결정되었지만 아직 졸업은 남아있고 그렇다고 입사를 한 것도 아니기에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구나 지나간 날들을 한 번쯤 뒤돌아 보며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랑 함께 다니면서 속옷에서부터 겉옷까지 운동화랑 면도기랑 졸업 후 평상시에 입을 옷과 입사 교육 때 사용할 물건들을 한 가지씩 한 가지씩 장만하면서 좋아하는 너의 모습과 흐뭇해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나는 웃음으로 마음을 전한다 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명절을 쇠고 나면 큰아들아! 너는 입사를 하고 졸업도 하겠지 봄도 포근하게 찾아오겠지 2005년 2월 3일 2005. 9. 22.
책상 / 장광규(張光圭) 처음엔 하나였다 하나 가지고 둘이서 사용하며 공부했다 그러나 하나로는 도저히 안돼 다시 하나 더 구입해 둘이서 사이좋게 하나씩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차츰차츰 불편해졌다 초등학교 때 구입한 책상을 대학교에 다니면서까지 사용하니 신체적인 면에서도 맞지 않고 쓸모 면에서도 부족했다 웬만한 일이면 말하지 않는 큰아들이 오죽했으면 제대하고 복학하면서 책상을 바꿔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바꾸기로 마음먹고 여기저기 알아본 뒤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 흐른 지금 처음처럼 하나만 다시 들여놓았다 올해는 졸업반인 큰아들이 사용하고 휴학 중인 작은아들은 내년부터 쓰면 된다 새로운 아침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편한 자리가 되어 공부하면 좋겠다 2004년 6월 22일 2005. 9. 22.
졸업반 / 장광규(張光圭) 대학교 졸업반인 큰아들 경기가 불황이라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는데 신문을 보거나 방송을 통해 들을 때 혹은 피부로 직접 느끼면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까 학교 공부하면서 틈나는 대로 졸업작품 준비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취업에 대비해 노력한 보람으로 좋은 회사에 최종 합격했구나 아직 졸업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학교생활에 충실하기 바란다 합격은 너의 기쁨이며 우리 가족 모두의 기쁨이다 큰 회사 예비사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축하한다 2004년 6월 19일 2005. 9. 22.
공백 기간 / 장광규(張光圭) 군 복무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작은아들 말년휴가 나왔을 때 일할 곳을 미리 알아 두었던 모양인데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에 걸린다 큰아들 군대 있을 땐 전방에서 근무하면서 고생할 거라며 신경 많이 썼는데 작은아들 군복 입었을 땐 후방에서 근무한다고 조금은 편할 거라는 생각에 휴가를 얻어 집에 와도 부대에 있어도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싶다 서운한 내색은 조금도 않고 복학할 때까지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야간에는 학원으로 공부하러 간단다 다시 새로운 출발이구나 아르바이트는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좋겠다 항상 건강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라 2004년 5월 29일 2005. 9. 22.
신고합니다 / 장광규(張光圭) 4월 20일 작은아들이 군생활을 마치고 집에 오는 날 대구에서 고속전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렸으니 제대하는 기분이 더욱 좋았으리라 내가 월남 전선에 있을 때 편지 끝 부분에 멋으로 적어 보냈던 호찌민시의 옛 이름 420 그 이름이 오늘 다시 생각난다 아버지가 제대한 지 32년 만에 두 아들의 국방의 의무도 끝났다 좋은 경험 했다 고생했다 이제 한층 성숙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생활하기 바란다 2004년 4월 20일 2005. 9. 22.
겨울 만남 / 장광규(張光圭) 겨울이다 오늘은 눈발까지 날린다 이 계절에 작은아들이 휴가를 얻어 옆으로 가까이 왔다 대구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곳이긴 해도 겨울엔 똑같이 추울 것이다 시위 있는 곳이 근무지가 되어 어디든지 달려가 경비를 서고 야간순찰활동도 하며 전경의 임무를 하다가 잠시 가족의 품으로 왔다 지난달에도 만나고 이달에 또 만나도 반갑기는 매한가지다 지난번 휴가 끝나고 내려갈 때 차표를 구하느라 힘들었다고 하기에 갈 차표를 예매해 놓았으니 마음 편하게 지내거라 2002년 12월 8일 2005. 9. 22.
더운 곳 / 장광규(張光圭) 여름 삼복더위가 끼어있는 여름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끈적거림에 불쾌지수는 높다 아침부터 이십 도를 오르내리고 한낮에는 삼십 도를 오르내리며 사람들의 심신을 괴롭힌다 칠팔월 하절기엔 우리나라 팔도 어느 곳 안 더운데 없고 더위를 못 느끼는 사람 없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기온이 제일 높은 곳은 대구다 큰아들 군대생활은 제일 추운 곳이었는데 작은아들 전경생활은 제일 더운 곳이다 오늘도 다른 지방보다 훨씬 높은 온도를 보이고 날마다 더운 날씨에 아들아 수고가 많다 2002년 7월 20일 2005.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