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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380

푸른 오월에 / 장광규(張光圭) 푸른 오월에 오랜만에 나가본 공원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자연의 색깔에서 느낄 수 있는 계절의 변화가 있다 쉼 없이 군데군데 피어나는 꽃 활짝 웃음 수줍은 웃음 낯익은 얼굴 되어 안기듯 반겨주는 좋은 만남이다 탁 트인 시원한 공원 쉴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 나무와 꽃과 어우러져 가슴속 깊이 상쾌함이 스며든다 또 아들 생각을 한다 여유로움이 있어 좋은 푸르름이 있어 좋은 이곳에 너희들이랑 함께 오고 싶다 2001년 5월 13일 2005. 9. 22.
꽃은 못 받았어도 / 장광규(張光圭) 꽃은 못 받았어도 전방의 큰아들 어버이날인데 꽃 한 송이도 못 드리고 멀리서 전화로 인사만 한다며 미안해한다 집에 있을 때 해마다 카네이션 사 왔으니 이번에는 못 받아도 괜찮다 제대하고 선물하면 되잖아 너에게서 꽃은 못 받았어도 받은 것처럼 고맙다 날씨가 더워진다 전방에서의 군생활 언제나 건강하게 씩씩한 군인이 되어라 2001년 5월 8일 2005. 9. 22.
가정의 달에 / 장광규(張光圭) 가정의 달에 최전방으로 들어간 후 어떻게 적응해 갈지 걱정을 너무했는데 잘 지내고 있다고 건강하게 생활한다고 가끔 전화연락이 온다 5월 하순에 짧은 일정의 휴가가 있다며 반가운 소식도 전한다 지원이 너도 기다려지겠지만 집안에서도 손꼽아 기다린다 큰아들아! 만날 때까지 건강히 근무하여라 그때 만나서 많은 이야기 나누자 2001년 5월 1일 2005. 9. 22.
생일 / 장광규(張光圭) 생일 오늘은 3월 28일 지원이 네 생일이구나 너에게 전화해서 목소리라도 들으니 반갑다 생일잔치는 못해주어도 명랑하고 건강하게 생활하여라 오늘이 또 네가 군대에 간지 꼭 일 년이 되는 날이구나 작년 네 생일에 군대 갔는데 다시 네 생일이 돌아왔으니 세월은 빠르게 간다 이제 봄이구나 봄 가고 여름 오고 세월이 흘러 내년 네 생일이 돌아오면 너의 군대생활도 얼마 안 남아있겠지 그날까지 충실히 근무하여라 큰아들아! 2001년 3월 28일 2005. 9. 22.
친구의 전화 / 장광규(張光圭) 친구의 전화 새봄이 다가오는 3월 중순 어느 날 아침 엄마를 찾는 전화를 아빠가 받았다 지원이 네 친구 경만이란다 이번에 휴가 나와서 우리 집에 안부 전화하는 거란다 저번에 휴가 나왔을 때도 전화했고 휴가 나올 때마다 꼭꼭 전화한다 큰아들아! 너도 휴가 나오면 친구들 부모님께 전화로라도 인사하는 것 잊지 말아라 2001년 3월 15일 2005. 9. 22.
새봄이 가까이 / 장광규(張光圭) 새봄이 가까이 삼월 초하루 날씨 맑음 아침에 한 통의 전화 큰아들 지원이 전화였다 GOP로 들어간 후 두 번째 소식 상병으로 진급했단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우울했을 텐데 지원이도 마음이 놓였을 것이고 가족들도 기분이 좋다 그곳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 아직도 많이 춥겠지 걱정은 여전하다 좋은 생각 많이 하고 항상 건강하여라 변함없이 또 그 말이다 오늘 봄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2001년 3월 1일 2005. 9. 22.
야간 전화 / 장광규(張光圭) 야간 전화 2001년 2월 16일 밤 열 시가 넘었을 때 전방에 있는 큰아들 지원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TV 뉴스를 보고 있는가 보다 회사에 인원감축이 있다고 하는데 아빠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단다 그동안 숨기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말해야지 아빠는 작년 연말에 회사 그만두고 나왔다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아빠가 실직했으니 어찌 걱정이 안 되겠는가 내일은 GOP로 들어가는 날이란다 그래서 잠이 오지 않은 모양인데 거기에다 아빠 일까지 생각하느라 더 잠이 오지 않을까 부모 마음은 그게 걱정이다 2001년 2월 17일 2005. 9. 22.
어느 날의 느낌 / 장광규(張光圭) 어느 날의 느낌 큰아들아! 네가 가족사진 보내라고 해서 엄마랑 아빠는 우리 가족의 사진첩을 꺼내놓고 적당한 사진을 골라본다 잘 나온 사진 찾으려고 뒤적이며 여러 사진을 한 장 한 장 살핀다 사진 속의 모습들은 근심 걱정 없는 환한 얼굴들이다 그중에도 너희들 어릴 적 사진을 보며 행복한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단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 모두 밝게 웃으며 생활하자 2001년 1월 27일 2005. 9. 22.
숨긴 이야기 / 장광규(張光圭) 숨긴 이야기 지원아! 네가 전화할 때마다 아빠 회사일 궁금하다고 묻더니 요즘은 묻지도 않는구나 묻지 않는 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너에게 못할 노릇 하는 건 아닌지 네가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아빠는 회사 그만두었다 전화통화로 너에게 차마 그 이야기를 할 수 없어 너에게 숨기고 있다 큰아들아! 너는 너무 걱정 말아라 아빠는 다른 일자리 구해 너희들 학교 보내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할 거야 너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군생활 충실히 하면 된다 2001년 1월 5일 2005.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