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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핸드폰 / 장광규(張光圭) 큰아들아! 핸드폰이 없는 엄마는 네가 입사 기념 선물로 사준 신형 핸드폰을 갖게 되었구나 나는 필요 없다고 안 가져도 된다고 하더니 너무 좋아하며 만져보고 전화를 해보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애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 늦게까지 잠을 안 자며 열심히 만지며 기능을 배우고 있구나 진작 가질 수 있게 해주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것 같구나 2005년 4월 30일 2005. 9. 22.
일터 / 장광규(張光圭) 두 달가량의 신입 교육이 끝나고 근무하게 될 부서가 결정되었구나 먼 곳으로 갈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가까운 곳으로 떨어졌구나 네가 생각했던 부서와 네가 원했던 근무지가 되었나 보다 매일 아침 영등포공원 앞에서 통근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데 정 힘들고 어려우면 회사 가까이로 방을 얻어 가거라 큰아들아! 네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이 가족이 다 모이는 저녁이면 이야기의 꽃이 되는구나 2005년 4월 22일 2005. 9. 22.
첫 월급 / 장광규(張光圭) 합숙하며 입사 교육을 받으면서 보름에 한 번은 집에 오고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편지도 써서 보내는구나 평소에 취직해서 월급을 타면 좋은 것 사다 줄 거라고 했지 네 마음을 알고 있기에 속옷을 사 오지 않아도 좋고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좋아 시골에 계신 할머니에게는 내복 한 벌 고운 것으로 사다 드리고 큰아버지에게도 선물을 하자 용돈 잘 받았다 큰아들아! 고맙다 필요한 곳에 쓰도록 할게 교육 잘 받고 오너라 2005년 3월 21일 2005. 9. 22.
복학 / 장광규(張光圭) 군 복무를 하기 위해 휴학했고 세월은 빠르게 흘러 제대를 했지만 이미 등록기간이 지난 뒤였기에 복학을 못하고 일 년 가까이 기다려야만 했다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다 이제 3학년으로 학교에 나간다 군대생활이며 아르바이트했던 생각들일랑 선을 그어 깨끗이 정리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규칙적인 생활이 되도록 하여라 그렇게 해야 건강관리가 되고 심신이 건강하여야 잡념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져 일상생활과 공부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작은아들아! 간밤에 내린 눈이 오늘도 내리고 있구나 새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라는 뜻이겠지 장거리를 달리는 선수가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으면 더욱더 힘이 솟아 열심히 달리듯 그런 집중력으로 공부하면 좋겠다 2005년 3월 2일 2005. 9. 22.
졸업식 / 장광규(張光圭) 큰아들아! 따져보면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17년을 학교에 다닌 셈이구나 배운 것도 많았겠지만 그걸 다 머릿속에 간직하기는 어렵고 느낀 것도 많았겠지 그 느낀 것만이라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제대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가족 모두가 졸업을 축하하러 너의 졸업식장에 왔고 너는 입사하여 합숙교육을 받다가 학교로 달려왔구나 축하한다 고생 많았다 졸업은 끝남이 아니라 또다시 시작이다 큰아들아! 졸업식이 끝나면 다시 교육장소로 가겠지 편한 마음으로 힘차게 뛰어보아라 2005년 2월 24일 2005. 9. 22.
입사 / 장광규(張光圭) 입사 큰아들아! 드디어 직장인이 되는구나 작년에 입사 통보를 받았지만 졸업을 안 했기에 날짜를 연기했었지 업무용 수첩이며 회사 배지도 보내오고 긴밀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입사일을 조정하고 선택해 오늘부터 정식으로 출근하는구나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아들아! 첫째는 건강이다 안전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라 배우는 자세로 일을 즐겨라 언제나 친절한 사람이 되어라 구성원들과 대화하며 화합하여라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보며 개선하여라 일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잘하여라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점검하여라 큰아들아! 모든 업무를 속히 내 것으로 만들어 안정된 직장생활이 되길 바란다 2005년 2월 18일 2005. 9. 22.
겨울방학 / 장광규(張光圭) 큰아들아! 겨울방학이구나 취업은 결정되었지만 아직 졸업은 남아있고 그렇다고 입사를 한 것도 아니기에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구나 지나간 날들을 한 번쯤 뒤돌아 보며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랑 함께 다니면서 속옷에서부터 겉옷까지 운동화랑 면도기랑 졸업 후 평상시에 입을 옷과 입사 교육 때 사용할 물건들을 한 가지씩 한 가지씩 장만하면서 좋아하는 너의 모습과 흐뭇해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나는 웃음으로 마음을 전한다 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명절을 쇠고 나면 큰아들아! 너는 입사를 하고 졸업도 하겠지 봄도 포근하게 찾아오겠지 2005년 2월 3일 2005. 9. 22.
책상 / 장광규(張光圭) 처음엔 하나였다 하나 가지고 둘이서 사용하며 공부했다 그러나 하나로는 도저히 안돼 다시 하나 더 구입해 둘이서 사이좋게 하나씩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차츰차츰 불편해졌다 초등학교 때 구입한 책상을 대학교에 다니면서까지 사용하니 신체적인 면에서도 맞지 않고 쓸모 면에서도 부족했다 웬만한 일이면 말하지 않는 큰아들이 오죽했으면 제대하고 복학하면서 책상을 바꿔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바꾸기로 마음먹고 여기저기 알아본 뒤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 흐른 지금 처음처럼 하나만 다시 들여놓았다 올해는 졸업반인 큰아들이 사용하고 휴학 중인 작은아들은 내년부터 쓰면 된다 새로운 아침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편한 자리가 되어 공부하면 좋겠다 2004년 6월 22일 2005. 9. 22.
졸업반 / 장광규(張光圭) 대학교 졸업반인 큰아들 경기가 불황이라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는데 신문을 보거나 방송을 통해 들을 때 혹은 피부로 직접 느끼면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까 학교 공부하면서 틈나는 대로 졸업작품 준비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취업에 대비해 노력한 보람으로 좋은 회사에 최종 합격했구나 아직 졸업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학교생활에 충실하기 바란다 합격은 너의 기쁨이며 우리 가족 모두의 기쁨이다 큰 회사 예비사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축하한다 2004년 6월 19일 2005.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