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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 장광규(張光圭) 작은아들아! 드디어 출발이구나 일자리를 찾아다니기도 힘들었지만 여러 군데 합격된 것이 오히려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는가 보다 결국 한 곳을 정하는 진통을 겪고 직장인이 되기 위해 오늘 입사 교육현장으로 가는구나 새로운 출발이다 새해도 밝았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만큼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언제나 처음 시작하는 정신으로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마음다짐을 단단히 하여라 교육을 받는 동안 지나간 날들을 뒤돌아도 보고 다가올 날들을 설계도 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2007년 1월 2일 2007. 1. 2.
선택 / 장광규(張光圭) 대학 졸업 전에 취업을 하기 위해 필기시험에 면접에 건강검진까지 바쁘게 움직인 보람이 있어 좋은 결실을 맺은 작은아들 몇 군데 합격이 되어 최종선택만 남았구나 전자 쪽으로 가야 하나 건설 쪽으로 가야 하나 조금은 행복한 고민이다 안정적이고 장래성이 있는가 적성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일터인가 일한 만큼 대우를 해 주는 회사인가 근무지가 집에서 가까운가 아니면 지방으로라도 갈 것인가 모든 면을 꼼꼼히 살피고 네가 선택하여라 2006년 12월 10일 2006. 12. 10.
겨울 생각 / 장광규(張光圭) 겨울은 추운 계절이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지고 바람도 세차게 몰아친다. 눈도 내리고 얼음도 언다. 추우면 몸을 아끼고 활동량이 적어지며 부자연스럽게 지낼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덜 춥고 포근한 겨울이 되기를 누구나 기대하기 마련이다. 어린 시절을 보낸 농촌의 겨울 생각을 한다. 한겨울이 오기 전에 월동준비를 하는 것이다. 우선은 밭에서 기른 배추와 무를 뽑아다 김장을 하는 것이다. 김장한 배추를 독에 담아 땅속에 묻기도 한다. 무도 땅에 구덩이를 파고 묻어 다음 해 봄까지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그다음엔 틈틈이 만들어 놓은 이엉으로 초가지붕을 인다. 지저분한 지붕을 걷어내고 새 이엉으로 덮으니까 깨끗하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또 보온효과도 있는 것이다. 그다음은 메주를 쑤었다. 메주를 쑤기 위해서는 콩을.. 2006. 11. 21.
아내와 큰아들 / 장광규(張光圭) 아침 여섯 시에 집을 나서 직장으로 출근하는 큰아들 출근시간은 일정하지만 회사에서 하는 일이 바빠 퇴근시간은 들쭉날쭉이라 빨리 오는 게 밤 열두 시고 다음날 새벽 두세 시가 되어 집에 오는 날도 가끔 있다 아내는 아들보다 빨리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해야 하고 퇴근시간에도 기다리며 허기를 달랠 간단한 음식도 준비한다 오늘도 새벽 다섯 시 핸드폰 알람 소리에 일어나 아내는 식사 준비를 하고 아들은 출근 준비를 한다 아내는 피곤해 보이고 아들은 지쳐 보인다 그래도 아내는 이런 일은 사서도 하겠다 하고 아들은 힘들지만 괜찮다고 말한다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나면 좋겠다 그래서 잠을 조금 더 잤으면 좋겠다 2006년 10월 15일 2006. 10. 15.
취업준비 / 장광규(張光圭) 대학 졸업반인 작은아들 어제는 강남으로 오늘은 강북으로 필기시험에 면접에 취업준비로 바쁘다 방학 때 인턴으로 근무했던 곳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곳 한두 군데에서 통보가 왔을 뿐 많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일터에선 아직 좋은 소식이 없는 모양이다 지금 이 한 번의 선택으로 평생 동안 일할 수도 있는 일자리를 찾는 순간이기에 마음고생 몸 고생이 많구나 아들아! 힘내라 5%만 더 노력하여라 2006년 10월 9일 2006. 10. 9.
용돈 / 장광규(張光圭) 두 녀석 학교 다닐 땐 아내에게 타서 쓰는 용돈에서 병아리 눈물만큼 조금씩 떼어 용돈이라며 주었는데 큰아들 직장 다니고부터는 큰아들한테 용돈을 받는 기쁨이 있지 명절 그리고 무슨 기념일마다 두툼한 봉투를 받는 즐거움이 있지 이번 추석에 받은 용돈으론 컴퓨터 프린터기 하나 샀지 고장 나 사용 못한 지 오래되었는데 좋은 추석선물이 되었지 2006년 10월 8일 2006. 10. 8.
새봄 / 장광규 새봄                           靑心 장광규 하루 해가 알맞게 길어졌네 기온을 기분 좋게 맞춰놓았네 파릇파릇 새싹이 나오게 하네 아름다운 꽃도 있고 나비와 벌도 데리고 왔네 종달새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네 아지랑이도 피어나고 남촌서 훈풍이 불어오게 하네 누가 이렇게 준비를 했을까 아마 어머니가 그랬을 거야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걸 보면 2006. 9. 23.
관계 / 장광규 관계                   靑心 장광규 비가 오면 안 되는데 눈이 내리면 안 되는데 조심스러운 눈으로 맑은 날씨이기를 바라며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눈이라도 펑펑 쏟아졌으면 구름이 끼고 흐려져서 비가 내리면 좋으련만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기도 하고 하늘과 우리는 무슨 관계이길래 아침에 일어나 해질 때까지 맑음인지 흐림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만 하는가 맑은 날 있으면 흐린 날 있고 흐린 날 지나면 맑아질 텐데 2006. 9. 22.
먹는다는 것 / 장광규 먹는다는 것 靑心 장광규 어려서는 엄마 젖을 먹습니다 모정(母情)을 먹으며 걱정 없이 자랍니다 소년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키도 크고 상상력도 커가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청년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육체도 정신도 튼튼해지고 건강해지며 해가 갈수록 성장하는 기분입니다 먹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만 쌓여가고 세월이 쌓일수록 사람은 늙어 몸과 마음이 작아지고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2006.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