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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심(心)이다104

시집에서(34) / 장광규 참 부럽다 靑心 장광규 노래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취미로 갈고닦은 것인지 타고난 소질인지 모르지만 저렇게 노래를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사진 잘 찍는 사람 참 부럽다 얼마큼 배워야 저 수준이 될까 잘 나온 사진을 보며 감동한다 잘 찍는 기술이 정말 멋지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도 부럽다 살아 움직이는듯한 생동감 어떻게 하면 저만큼 그릴 수 있을까 저런 솜씨는 언제부터 생겼을까 붓글씨를 잘 쓰는 사람도 있다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힘 다 쏟아 작품을 만드는 고상한 예술이다 한 가지쯤 잘해보고 싶다 글을 통하여 아름다운 꽃도 만들고 잘 익은 열매도 그리고 즐겁게 웃는 얼굴이랑 일상의 소박한 모습을 꾸밈없는 순수함으로 시(詩)라는 고운 그릇에 포근하게 담아보고 싶다 2022. 5. 19.
시집에서(33) / 장광규 보리밭을 지나며 靑心 장광규 이 좋은 분위기 이런 향기 어디서 올까 초록이 출렁대며 싱그러움은 번지고 잊힌 추억이 떠오른다 마음은 푸르고 몸은 가벼워진다 소년이 되어 들판을 마음껏 뛰고 싶다 그 소녀가 그리워 마구 달려가고 싶다 보리밭 향기 속에 웃는 얼굴이 보인다 2022. 5. 12.
시집에서(32) / 장광규 아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동심이 된다 靑心 장광규 우리는 어린이였습니다 욕심도 근심도 없는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티 없이 맑은 미소 가을 하늘처럼 파란 마음을 가진 맑고 밝은 새싹이었습니다 떡국 한 그릇 먹을 때 나이도 한 살씩 먹어 어느 틈에 키도 커가고 몸무게도 늘어났습니다 더불어 욕심도 생겨나고 근심 걱정도 자꾸 생겼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어른이라 부릅니다 어른이 되니 욕심이 많아집니다 근심 걱정이 쌓여만 갑니다 작고 가벼워지고 싶습니다 어른들의 어버이가 되고 싶습니다 마음만이라도 동심으로 살고 싶습니다 2022. 5. 4.
시집에서(31) / 장광규 꽃 靑心 장광규 웃는 모습만으로도 좋은데 향기만으로도 좋은데 빛깔만으로도 좋은데 느낌만으로도 좋은데 감촉만으로도 좋은데 부드러움만으로도 좋은데 벌 나비 오게 하고 바람 따라 춤도 추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신비스러운 천사 2022. 4. 24.
시집에서(30) / 장광규 봄은 봄이다 靑心 장광규 밤비가 소리 없이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나면 계절은 바쁘게 움직인다 햇살은 따사롭게 내려앉고 남풍은 몸을 간질이며 스친다 새싹은 파릇파릇 희망을 심어주고 나비는 훨훨 꽃 향기를 찾는다 엄마의 손을 잡은 아가는 난생처음 길을 따라 걷는다 이맘때쯤 거리는 화사한 옷차림으로 물들어가고 사람들은 봄 이야기를 한다 봄은 느낌이다 봄은 시작이다 봄은 봄이다 2022. 4. 13.
시집에서(29) / 장광규 나무를 보며 靑心 장광규 나무를 보며 꽃을 생각한다 꽃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해 주는구나 나무는 한 해에 꽃이 몇 번이나 필까 이른 봄 살며시 내미는 새순은 의욕과 용기를 지닌 소년의 눈망울 초롱초롱한 싱그러움으로 속 좋은 여인의 웃음처럼 향기가 나고 여름엔 나뭇잎 푸르게 우거지고 그늘은 쉼터로 나눔의 꽃이 핀다 가을엔 울긋불긋 물들어 단풍으로 꽃이 피고 눈 오는 겨울엔 건강한 몸으로 포근한 눈꽃이 눈꽃이 핀다 나무는 수없이 꽃이 핀다 기쁨과 희망의 꽃이 2022. 3. 23.
시집에서(28) / 장광규 꽃이 되리라 靑心 장광규 향기가 너무 진하지 않은 은근하고 수수한 내음으로 겸손한 꽃이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기뻐할 땐 활짝 웃으며 다가가 더욱 흥이 나게 하는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꽃이고 싶다 못 견디게 외로울 때 슬퍼하거나 괴로워할 때 화난 일이 있거나 우울해할 땐 예쁜 모습으로 위로해 주고 싶다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넉넉한 향기가 몸에 배어 사람들에게서도 좋은 냄새가 나고 고운 말을 사용하도록 하고 싶다 작게 때로는 크게 여러 가지 색깔로 사시사철 오래오래 피어나 여름엔 더위를 잊게 하고 겨울엔 따뜻함을 느끼게 하며 날마다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다 2022. 3. 9.
시집에서(27) / 장광규 신토불이 靑心 장광규 가만있자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아하! 알았다 너나 나나 외국 물건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지 국산은 외면받는 천덕꾸러기였지 국산을 사용하며 촌스러워했고 외국산을 써야 사람대접을 받았지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모두가 국산을 찾고 있지 않은가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다 보면 흔하게 걸리는 게 외국산이지 외국산이 국산으로 둔갑도 한다는군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우리나라 물품을 사려고 우리나라 제품을 쓰려고 요리조리 살펴보느라 난리라니까 이제야 알게 되었나 봐 우리에겐 우리 것이 좋은 것임을 2022. 3. 2.
시집에서(26) / 장광규 사람의 마음 2 靑心 장광규 파란 하늘을 보면 기분이 상쾌하고 계절은 봄이나 가을이 좋지만 때로는 비 오는 날이 기다려지고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이 그리워지고 사랑하며 살아야지 다투지 말고 살아야지 하면서 어느 순간 티격태격하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야 뉘우친다 순간을 참으면 웃으며 넘길 수 있음을 남의 단점은 눈으로 잘 보면서 나의 부족함은 잘 모르며 지낸다 남의 흉 하나면 나의 흉은 열인데도 돈보다 건강이 먼저라고 생각하면서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한다 세상사 돈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돈으로 풀 수 있는 일도 너무 많기에 흐르는 물 같다는 세월 그 세월이 빨리 간다고 붙잡으려고도 하고 세월아 빨리 가거라 재촉도 한다 열 길 물속은 알 수 있어도 한 길 사람의 마음속은 알 수 없는 것 오늘.. 2022. 2. 24.